스마트홈 연결 방식 심화 - 1.와이파이/매터 오버 와이파이
스마트 홈에서 사용되는 연결 방식에 대해서 하나하나 자세히 다룹니다. 스마트 홈 입문 글(링크)을 작성하기는 했지만, 너무 자세히 적으면 오히려 혼란이 올 수 있어 자세히 적지 못했습니다.
연결 방식을 자세히 다룬 시리즈 글을 통해,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통신 방식이 왜 조금씩 다른지 상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술 표준이 발표된 순서에 따라 ①와이파이(+매터 오버 와이파이), ②블루투스(링크), ③지그비 / 스레드 / 매터 오버 스레드 순서로 다룹니다. 이 글은 첫 순서인 와이파이·매터 오버 와이파이를 다룹니다.
관련 글
1. 왜 이렇게 많은 규격이 생겨났을까?
2. 와이파이 기술의 장단점
3. 스마트 홈에서의 와이파이
4. 매터 오버 와이파이
5. 저전력은 지그비 or 매터 오버 스레드
6. 스마트 홈에서 와이파이가 활용되는 예시
7. 마무리
◆ 1. 왜 이렇게 많은 규격이 생겨났을까?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각 표준이 어떤 고민 속에서 탄생했는지 살펴보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각각의 표준이 발표된 시기와 당시의 화두를 정리한 것입니다.
• 와이파이(1997): 무선으로도 빠르게 / 무선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했으면 좋겠다. 전부 유선으로 연결하려니까 힘들어.
• 블루투스(1999): 주변 기기 무선화 / 키보드, 마우스, 이어폰을 무선으로 쓰면 편하겠는데?
• 지그비(2004): 저전력, 다수의 기기 통제 / 빌딩 조명 자동화 같은 걸 하고 싶다. 전력은 더 적게 쓰고, 기기끼리 메시(Mesh, 그물망)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기기가 많은 환경에서도 쓸 수 있고, 많은 기기를 한 번에 통제할 수 있고, 사용 거리를 확장할 수도 있게 만들어야지.
• 블루투스 LE (BLE, 2010): 블루투스에도 저전력을 / 저전력 수요가 있네? 허브가 필수인 지그비와는 다르게, 스마트폰에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걸 만들어서 더 많이 팔아야지.
• 스레드(2015): '호환성', 저전력, 다수의 기기 통제 / 지그비는 이름만 같지 회사에 따라 커스텀을 너무 허용해서 서로 호환이 안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인터넷 언어(IPv6)를 이용해서 인터넷에 연결되기 쉽게 만들고, 호환성을 더 챙겨 보자.
- 대신 통신 칩셋 같은 것이나(IEEE 802.15.4), 메시 네트워크 방식은 지그비처럼 유지하자.
• 블루투스 메시(2017): 블루투스로도 다수의 기기 통제를 / 우리도 지그비처럼 기기가 많은 환경에서도 쓸 수 있는(메시 네트워크) 무선 통신 규격을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이번에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쓸 수 있는 걸 만들어서 더 많이 팔아야지.
• 매터(2022): 완벽한 호환성 / 스레드 표준 만들다 보니까, 통신 규격만 통일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도 통일해야(=표준 서식) 진짜 호환성을 챙길 수 있겠다. 구글 홈이랑 애플 홈이랑 서식이 똑같아야 정보 전달이 제대로 되겠다. 표준 서식을 만들고 이름은 매터라고 하자. 그리고 호환성 규제도 강하게 해야겠다.
- 통신은 기존 방식을 재활용하자. 호환성이 중요하니까 저전력 스레드 / 고대역폭 와이파이를 쓰자. 초기 등록은 BLE로 편하게 만들자.
• 지그비 4.0(2025): 지그비를 허브 없이, 더 멀리 / 다른 녀석들이 너무 치고 들어오는데? 지그비도 BLE를 통해 기기에 허브 없이도 연결 가능하게 만들고(Zigbee Direct), 1GHz 미만 주파수도 함께 사용해서 장거리 통신, 실내 통신이 더 잘 되게 만들어야겠다(Sub-GHz, Suzi).
기존 기술의 약점을 공략하여 시장을 차지하려는 기업들이 연합하여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로 새로운 기술이 나온 것입니다. 물론 여러 표준에 발을 걸치고 있는 기업도 있지만, 주도하는 기업이 조금씩 달라서 서로 경쟁을 하는 것입니다. 경쟁을 하다 보니 서로 비슷해지는 면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중에서 처음 발표되었고 가장 익숙한 와이파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2. 와이파이 기술의 장단점
와이파이(Wi-Fi)는 무선 근거리 통신망(Wireless Local Area Network, WLAN)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탄생 목적이 대용량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목적에서 장점과 단점이 나옵니다.
▶ 장점: 배치 자유, 대용량, 호환성, 보급률
- 무선이기 때문에 설치 위치가 자유로운 편입니다. 공유기는 위치 제약이 조금 더 있습니다만, 클라이언트 기기는 전기를 공급 받을 수 있으면 어디에라도 설치 가능합니다. 스마트폰 같은 배터리 제품은 범위 내 어디에서든 이용 가능합니다.
-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Wi-Fi 7(802.11be)에서는 이론상 최대 46.1Gbps(≒5.7GB/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홈에서는 이보다 느린 Wi-Fi 4 규격을 사용하지만, 그럼에도 저전력 통신 규격은 따라오지 못하는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 표준화가 잘 되어 있어서, 호환성 걱정이 거의 없습니다. 와이파이 기기를 구입할 때 "이거 우리집 공유기에 연결이 되나?"라고 걱정해 보신 적은 없을 것입니다. 2.4GHz 이외에 5GHz와 6GHz도 사용하게 된 이후로는 조금 신경을 써야 합니다만, 어쨌든 공유기 설정에 들어가면 2.4GHz도 활성화해서 사용 가능합니다.
- 무선 공유기 보급이 굉장히 많이 되어 있습니다. 압도적 보급률을 자랑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PC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단점: 전파 간섭, 전기 소모
위에서 언급한 장점에 따르는 단점도 있습니다.
- 무선이기 때문에 전파 간섭이 생기기도 합니다. 2.4GHz 대역은 정부에서 별도 허가를 받지 않아도 사용 가능한 '비면허 대역'이라서 여러 기기가 함께 사용하는데, 하필이면 초고출력 기기인 전자레인지도 같은 주파수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와이파이는 전자레인지의 강력한 전자기파 노이즈로부터 심한 신호 간섭을 받습니다.
- 와이파이 신호는 다른 와이파이 신호에 의해서도 간섭을 받습니다. 특히 커버리지가 넓은 2.4GHz 와이파이의 경우 문제가 큰데, 한국처럼 좁은 면적에 많은 와이파이 공유기가 모인 환경에서는 서로 신호에 간섭이 있습니다.
- 2.4GHz 전파는 USB 3.0 이후의 단자, 또는 차폐가 제대로 되지 않은 HDMI/DP 노이즈에 의해서도 간섭을 받습니다. 블루투스 마우스의 동글을 USB 3.0 포트 근처에 꽂지 말라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 한편 2.4GHz 와이파이는 다른 전파에 간섭을 주기도 합니다. 같은 2.4GHz 전파를 사용하는 블루투스, 지그비, 스레드는 와이파이에 비해 전기를 덜 사용하는데, 상대적으로 강력한 와이파이 신호 때문에 연결이 잘 안 되기도 합니다.
- 그렇다고 무조건 5GHz, 6GHz만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고주파수 전파는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이 많은 환경에서 회절이 잘 안 되고 감쇠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출력을 높이면 되겠지만, 각국에서 신호 간섭 방지를 이유로 전파법 규제로 출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규격이기 때문에 전기를 상당히 많이 사용합니다. 이는 배터리 기기에 와이파이를 사용히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래서 스마트 홈에서는 냉장고 같은 상시 전원 기기가 아니면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 3. 스마트 홈에서의 와이파이
스마트폰과 함께 보급이 엄청나게 많이 되었다는 장점을 이용해, 스마트 홈 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은 당연히 와이파이를 통한 서비스를 많이 공급했습니다.
지금 검색해 보니 '스마트'라는 이름이 붙은 와이파이 기기가 정말 많습니다. IR 리모컨, 플러그, 홈 카메라, 전구, 천장등, 벽 스위치, TV, 냉장고, 공기청정기, 제습기, 보일러 등 종류도 많습니다.
- 배터리 소모가 큰 와이파이의 특성상 대부분 상시 전원 공급 기기입니다. 배터리가 적게 필요한 제품은 블루투스, 지그비, 스레드로 출시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와이파이 기기에 단점이 없다면 새로운 방식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 1. 제조사마다 전용 앱을 따로 사용합니다.
→ 사용 앱 수를 줄이고 싶다면 ① 아래에서 설명 드릴 매터, ② Works with Apple Home / Smartthings / Google Home / Home Assistant 등을 이용.
삼성 TV는 스마트싱스, LG 에어컨은 싱큐, 전구는 필립스 위즈, …. 기기의 종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사용해야 하는 앱의 숫자도 늘어납니다.
- 앱을 여러 개 사용하면 관리도 어렵지만, 다양한 기기를 연동하여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샤오미 온습도 센서에서 측정된 수치를 기반으로 LG 가습기와 제습기가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게 만드는 것은 어렵습니다.
- 모든 제품을 한 플랫폼으로 통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도 하고, 하려고 해도 제품 선택지가 지나치게 좁아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 그나마 Works with Apple Home / Smartthings 같이 대형 플랫폼 앱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 위주로 사용하면 앱의 숫자는 줄어들지만, 여전히 해당 플랫폼에 종속되는 문제가 남습니다.
- A 앱에서 사용하는 기기는 B 앱에서 대부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그곳에 묶이는 잠금(Lock-in) 효과가 생깁니다. 아이폰을 쓸 때 애플 홈에 여러 기기를 연결해뒀지만, 폰을 갤럭시로 바꾸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애플 홈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홈 어시스턴트 같은 플랫폼이 있기는 하지만, 서버 구축을 직접해야 하는 등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 2. 대부분 제조사 서버를 거치게 만듭니다.
→ 제조사 서버를 거치는 것이 싫다면 ① 매터, ② 애플 홈 등을 사용.
와이파이라고 하면 [폰 - 공유기 - 기기] 이렇게 연결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폰 - 공유기 - 외부 인터넷을 통해 제조사 서버 접속 - 공유기 - 폰] 이렇게 연결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 외부 인터넷이나 제조사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제품의 스마트 기능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특히 서비스를 종료하면 스마트 기능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심한 경우, 인터넷이 끊기면 앱 실행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애플 홈은 오프라인 사용 원칙을 강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끊겨도 애플 홈 앱에서 기기를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품 등록 시에는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 구글이나 삼성 같은 회사도 오프라인 컨트롤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습니다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 3. 공유기에 많은 기기를 연결하기는 어렵습니다.
→ 저가 공유기라면 와이파이 기기는 20개 정도까지만.
와이파이는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해 설계된 규격입니다. 작은 기기가 많이 연결되는 것에는 최적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 일반적인 가정용 공유기는 연결할 수 있는 기기 대수에 제한이 있습니다. 저가 공유기에서는 20~30대 정도이며, 공유기의 성능이 좋아도 이후 설명 드릴 지그비·매터 오버 스레드에 비해 연결 가능한 기기의 수가 적습니다. 기기의 수가 너무 많아지면 공유기가 느려져서 스마트폰이나 PC의 인터넷이 느려지거나 연결이 끊깁니다. 스마트 홈 기기가 공유기에 단체로 디도스 공격을 하는 것 같은 상황입니다.
▶ 4. 2.4GHz로 연결되는 기기는 전파 간섭에 약합니다.
→ 전자렌지 근처는 피해서 / 와이파이 공유기 옆에는 지그비·스레드 허브 놓지 않기 / 와이파이 채널 조정.
이건 2.4GHz 대역을 사용하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그비, 스레드 공통의 문제입니다.
-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자레인지·USB3.0 단자 노이즈·HDMI/DP 노이즈에 의해 간섭이 생기기도 하고, 출력이 강한 와이파이가 출력이 약한 블루투스·지그비·스레드 신호에 간섭을 주기도 합니다.
- 어떻게든 섞어 쓴다면, 와이파이 채널을 1번이나 6번으로, 지그비 채널을 20번대로 놓는 식으로 분리하는 등 시도는 해 볼 수 있습니다.
- 5GHz, 6GHz를 사용하면 간섭은 덜 생깁니다. 하지만 5GHz, 6GHz 전파는 2.4GHz 전파에 비해 파장이 짧아서 회절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벽과 장애물이 있는 가정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불리합니다. 심지어 탁 트인 공간에서도 도달 거리가 짧습니다.
- 출력을 올리는 방법으로 해결하면 좋겠지만, 법적 규제로 출력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PC용 무선랜도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해서, 결국은 메시 공유기나 리피터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 스마트 홈에서 사용되는 소형 기기는 5GHz를 지원하고 출력을 올리기 더 어렵습니다. 전력 소모·발열을 해결하기가 어렵고, 비용도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작게 만드는 게 더 어렵습니다.
▶ 5.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규격이기 때문에 배터리 제품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배터리 제품은 Works with XX가 붙은 블루투스 / 지그비 / 매터 스레드 제품으로.
- 이건 태생적인 한계이기 때문에, 배터리 제품에는 일반적으로 다른 저전력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 예전에는 블루투스LE (BLE)가 많이 이용되었고, 스마트 홈 시스템에서는 지그비와 매터 오버 스레드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 4. 매터 오버 와이파이
스마트 홈 기기에서 와이파이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여럿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파편화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해결책이 '매터 오버 와이파이 (Matter over Wi-Fi)'입니다. 매터 오버 와이파이는 스마트 홈 분야에서 기존 와이파이의 '상위호환'에 가깝습니다.
- 허브(매터 컨트롤러)가 없을 때는 기존 와이파이 기기와 똑같이 사용 가능하고, 허브가 있으면 허브에 등록하여 여러 회사 제품과 함께 사용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매터(Matter)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 홈 기기들을 브랜드나 플랫폼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IoT계의 공용어입니다.
-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 등 여러 기업이 연합하여 만들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돈을 잘 버는 글로벌 대기업이 연합한 것은, 파편화 때문에 사용자가 불편을 느껴 시장의 성장이 더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이전에는 애플 홈, 구글 홈, 아마존 알렉사, 삼성 스마트싱스 등 여러 플랫폼이 경쟁하다 보니, 기기 제조사들도 나뉘어져서 제품 다양성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 비교적 작은 기업들도 자사 플랫폼에 소비자를 묶어 두기 위해 타사 앱 지원에 소극적이었습니다.
-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기종을 변경하거나, 회사가 서비스를 종료하면 이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습니다.
- 본문에서 자세히 다루는 와이파이 외에, 이후 글에서 다룰 블루투스·지그비·스레드도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회사가 연합하여 매터(Matter)라는 표준 서식를 만들었습니다. 공용어(규격화된 화물) 전달용 무선 통신 수단으로는 고대역폭 와이파이(Wi-Fi), 저전력 스레드(Thread)를 선택하였습니다.
- 전기는 많이 쓰지만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와이파이 → 매터 오버 와이파이(Matter over Wi-Fi).
- 전기는 적게 쓰지만 작은 데이터만 전송 가능한 스레드 → 매터 오버 스레드(Matter over Thread).
- 기기 등록 수단으로 블루투스도 사용합니다. 하지만 등록 후의 데이터 전송은 와이파이 또는 스레드로 합니다.
▶ 매터 오버 와이파이(이하 '오버' 생략)는 기존 와이파이의 문제에 아래와 같이 대응했습니다 (스레드는 다른 글을 통해 다룰 예정입니다).
• 1. 허브(매터 컨트롤러)가 없을 때에는 기존 와이파이 기기와 똑같이 사용 가능합니다.
- 그래서 기능적으로 매터 와이파이는 기존 와이파이의 상위 호환에 가깝습니다.
• 2. 매터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라면, 여러 플랫폼에서 허브를 통해 사용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기기마다 지원하는 허브와 플랫폼이 따로 필요했다면, 매터 기기는 플랫폼 종속이 많이 줄었습니다.
- 매터 컨트롤러를 만드는 회사는 많이 있습니다.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 이케아, 홈 어시스턴트, LG, 스위치봇, Homey 등이 있고, 이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 예를 들어 매터 와이파이 전구를 샀다면, ①홈팟을 통해 애플 홈에서 사용할 수도 있고 ②삼성 스마트TV를 통해 스마트싱스 앱에서 사용할 수도 있고 ③이케아 디리게라를 통해 이케아 앱에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기기를 한 번에 여러 앱에 등록 가능하고, 여러 앱에서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멀티 어드민). 예를 들어, 저는 버튼 하나를 스마트싱스에도 등록하고, 홈 어시스턴트에도 등록하고 현관에 내장 자석으로 붙여 두었습니다. 그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싱스에만 연결되는 기기도 꺼지고, 홈 어시스턴트에만 연결되는 기기도 꺼집니다. 플랫폼별로 버튼을 따로 둘 필요가 없습니다.
• 3. 매터 컨트롤러와 연결되어 있을 때는 오프라인 제어를 원칙으로 합니다.
- 매터 표준 자체는 외부 인터넷이 없어도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상의 제약으로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허브가 있다면 미리 설정해 둔 자동화는 외부 인터넷이 끊겨도 허브에서 작동합니다.
- 하지만 외부 인터넷이 끊기면 '수동' 조작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동 조작을 위한 스마트폰 앱이 계정 인증을 이유로 오프라인 조작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구글 홈, 아마존 알렉사, 삼성 스마트싱스가 예시입니다. 이런 플랫폼에서는 외브 인터넷이 끊기면 자동화만 됩니다.
- 이와 달리, 애플 홈과 홈 어시스턴트는 외부 인터넷이 끊겨도 스마트폰이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면 스마트폰에서 기기를 직접 제어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기기 등록 시에는 대부분 인터넷 연결을 요구합니다. 매터 표준을 관리하는 CSA의 DCL 원장에 접속하여 기기가 정품인지 인증 받는 것입니다. 매터 표준 자체는 오프라인 등록 가능성도 고려하여 설계되어 있습니다만, 기기 등록 시 보안을 위해 인증을 받는 것입니다.
- 기기 등록까지 인터넷과 단절된 완전한 오프라인 환경에서 하고 싶다면, 다른 글에서 설명 드릴 지그비 기기를 직접 구축한 홈 어시스턴트 서버에서 사용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ESPHome이나 매터 오프라인 커미셔닝은 개발자의 영역에 가까워서 추천 드리기 어렵습니다.
• 4. 이외에도 허브의 '매터 브릿지' 기능을 통해 타사 허브에 기기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매터를 지원하지 않는 아카라 기기를 샀는데 애플 홈에 직접 등록이 안 된다면, [아카라 장치 - 매터 브릿지 기능 있는 아카라 허브 - 애플 홈팟 - 애플 홈 앱] 이렇게 중간 다리(브릿지)를 거쳐 아카라 장치를 애플 홈에서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 이 경우 매터 브릿지 역할을 해줄 아카라 허브가 하나 더 필요하지만, 연결 자체가 불가능했던 과거에 비하면 개선이 되었습니다.
- 매터 이전에 출시되었던 구형 기기들을 다른 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렇게 매터 오버 와이파이는 기존 와이파이의 문제였던 '호환성' 부분을 상당 부분 해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높은 전력 소모, 공유기 과부하, 전파 간섭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허브가 있더라도 연결은 와이파이 공유기를 통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스마트 홈에서는 지그비·매터 오버 스레드 방식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 5. 저전력은 지그비 or 매터 오버 스레드
지그비(Zigbee)와 매터 오버 스레드(Matter over Thread)에 관해서는 다른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스마트 홈에서 이 방식들이 와이파이보다 선호되는 이유를 요약하자면 크게 세 가지입니다.
• 1. 공유기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와이파이 기기가 많아지면 공유기의 IP 할당 자원이 부족해지고 성능이 저하되지만, 지그비나 스레드 기기는 공유기에 직접 연결되지 않습니다.
- 별도의 허브(지그비 게이트웨이, 매터 컨트롤러)에 기기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공유기에 부담을 덜 주기도 하지만, 통신 방식 자체도 와이파이에 비해 부담이 적습니다. 수십 개의 센서를 설치해도 사용 가능하고, 만약 문제가 생기더라도 허브에만 과부하가 걸리고 공유기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 2. 메시(Mesh) 네트워크로 연결 거리를 확장합니다.
와이파이도 최근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가 많이 보급되어 거리를 확장할 수 있지만, 스마트 홈 전용 규격과는 효율성 차이가 있습니다.
- 와이파이 메시: 가격이 꽤 높은 메시 전용 공유기를 추가로 구입해서 설치해야 합니다. 또한 전구, 플러그 같은 와이파이 기기 자체가 메시 네트워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 와이파이 리피터: 와이파이 메시에 비해 저렴하지만, 리피터를 거치면 속도와 딜레이 저하가 큰 편입니다. 또한 리피터도 결국은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 지그비·스레드 메시: 별도의 확장기 없이도, 전원이 항상 연결된 스마트 플러그·전구 등 기기가 그 자체로 라우터(리피터) 역할을 합니다. 중간에 라우터가 있으면 허브의 부담도 줄어서, 연결 가능 기기의 수가 늘어납니다.
- 예를 들어, 거실에 허브가 있고 안방 끝에 센서가 있다면, 그 중간에 있는 복도 등이나 플러그가 자동으로 신호를 릴레이하여 연결해 줍니다. 기기를 추가할수록 네트워크가 더 촘촘하고 튼튼해지는 구조입니다.
• 3. 전력 효율이 좋습니다.
와이파이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보내는 데 최적화되어 있어 전력 소모가 큽니다. 반면 지그비와 스레드는 작은 데이터를 가끔 보내는 데 최적화된 저전력 규격입니다.
- 덕분에 동전 건전지(CR2032 등) 하나로 도어 센서나 온습도 센서를 2~5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해상도 영상을 전송하는 홈 카메라는 (매터) 와이파이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고, 배터리로 작동하는 모션 센서나 무선 스위치류는 지그비나 매터 스레드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6. 스마트 홈에서 와이파이가 활용되는 예시
와이파이 공유기가 굉장히 많은 집에 보급되어 있고, 판매되는 허브 중에도 와이파이가 빠지는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더라도 와이파이·매터 와이파이는 거의 이용 가능합니다.
위에서 설명 드린 단점 때문에, 스마트 홈 커뮤니티에서 와이파이 기기는 추천을 거의 못 받습니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쓰거나, 입문용으로 추천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예시1. TV, 냉장고 등 대형 가전: 어쩔 수 없이 사용
대형 가전은 아직 타사 플랫폼에 등록이 아주 쉽지는 않습니다. 매터 표준 자체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 점도 있고, 아직 주도권 싸움을 하는 중이라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 TV는 2022년 10월에 발표된 매터 1.0, 냉장고는 2023년 10월에 발표된 매터 1.2부터 포함되었습니다. 따라서 2022~23년에 발표된 규격이 실제 출시되는 제품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 또한 대기업은 자사 기기를 허브(매터 컨트롤러)로 만드는 것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다른 회사 앱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기기(엔드 디바이스)로 만드는 것은 피하고 있습니다. 주도권 싸움의 과정입니다.
- 그래서 아직 TV나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은, 허브(매터 컨트롤러)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기기 자체의 컨트롤은 제조사 앱을 통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나마 애플 홈, 구글 홈, 홈 어시스턴트 등 가전으로 직접 경쟁하지 않는 상대 플랫폼에는, API를 통해 클라우드로(Cloud to Cloud, C2C) 방식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예시2. 홈 카메라: 어쩔 수 없이 사용
영상은 용량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와이파이 방식이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습니다.
- 지그비나 매터 스레드는 저전력 방식이기 때문에 전송 가능한 용량이 굉장히 작습니다. 그래서 영상은 와이파이가 아니면 전송이 어렵습니다.
- 매터 표준에는 2025년 12월의 매터 1.5에서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글 작성일 기준, 매터 홈 카메라가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합니다.
• 예시3. 스마트 플러그, 전구 등: 입문용으로 추천
이런 제품은 매터 오버 와이파이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입문용으로 적당한 제품군이기 때문에 커뮤니티에서도 이쪽은 추천이 종종 나옵니다.
- 헤이홈 매터 와이파이 플러그 에어(리뷰 링크), 필립스 위즈 앰비언스 매터 와이파이 전구 같은 제품이 있습니다.
- 매터 와이파이 제품은 허브가 없을 때는 제조사 앱에 등록하여 일반 와이파이 제품처럼 쓰다가, 마음에 드는 플랫폼의 허브에 등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매터 제품이 많이 출시된 기기는, 이제 일반 와이파이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기능적으로는 거의 상위호환입니다.
- 만약 집안에 매터 기기를 수십 개 설치할 예정이라면, 허브를 마련하여 매터 스레드 제품을 설치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매터 와이파이 기기는 숫자가 많아지면 공유기에 부담이 커집니다.
◆ 7. 마무리
• 일반 와이파이(Non-Matter) 제품을 살 때 참고 사항
어쩔 수 없이 일반 와이파이 제품을 구입한다면 다음 사항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본인이 사용하는 앱을 지원하는지 확인합니다. Works with Apple Home, Google Home, Smartthings처럼 적혀 있습니다.
- 한 가지 앱만 사용 가능한 기기는 되도록 피합니다. 제조사 앱만 사용해야 하고, 제조사 서버를 거쳐야 하는데, 제조사 서버에 문제가 생기거나 서비스를 종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추천
- 시작하는 단계라면, 매터 와이파이 제품을 먼저 구입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스마트 플러그와 전구는 제품이 다양한 편이고, IR 만능 리모컨·벽면 전등 스위치 등도 매터 와이파이 제품이 조금은 있습니다.
- 본격적으로 스마트 홈을 구축한다면, TV나 홈 카메라 등 어쩔 수 없는 기기만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가능하다면 매터 와이파이, 나머지는 다른 글에서 다룰 매터 스레드나 지그비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다음 글(링크)에서는 블루투스 연결 방식을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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