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패드 선택 팁: 슬라이딩·소재·경도 등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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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패드를 고를 때 알면 좋은 것들을 정리합니다.


딱 원하는 느낌의 제품을 구입하려면 은근히 어렵습니다.


0. 슬라이딩-브레이킹은 여러 요소로 결정된다

1. 소재(천·플라스틱·유리)

2. 조도(거친 정도)

3. 경도(딱딱한 정도)

4. 내습성

5. 두께

6. 접지력

7. 크기


0. 슬라이딩·브레이킹은 여러 요소로 결정된다


흔히 마우스패드에 대해 설명할 때 '슬라이딩', '밸런스', '브레이킹'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마우스가 잘 미끄러지느냐, 또는 빡빡하게 움직이느냐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우스패드의 슬라이딩감은 소재, 조도(거친 정도), 경도(딱딱한 정도) 등 다양한 요소로 결정됩니다. 따라서 '슬라이딩한 이유'에 따라 마음에 들 수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슬라이딩 성향으로 유명한 NINJA FX '라이덴' 마우스패드는 표면이 스타킹 비슷하게 부드럽습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부드럽고 미끄럽습니다.

- 그런데 이 제품의 XSOFT를 사용하면 마우스를 수직으로 누를 때 쑥 들어가면서 살짝 브레이킹해집니다. 무거운 마우스를 쓰면서 손으로 마우스를 누르는 습관이 있다면, 이 마우스패드를 써도 '그 정도로 슬라이딩한 것 같지는 않다'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같은 제품의 MID를 사용하면 마우스를 수직으로 눌러도 적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굉장히 슬라이딩해집니다. 마우스를 누르는 습관이 있어도 슬라이딩하게 쓸 수 있습니다.

- 그리고 같은 패드를 습한 곳에서 쓸 때와 건조한 곳에서 쓸 때의 느낌이 또 다릅니다. 아티산의 제품이 습기에 특별히 약한 것은 아니지만, 습한 곳에서 사용하면 습기를 머금습니다. 그리고 천패드는 습기를 먹으면 일반적으로 더 브레이킹해집니다. 손에 땀이 있다면 그곳만 습기를 머금으면서 속칭 '늪지대'가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극도의 슬라이딩감을 기대하며 라이덴 XSOFT를 구입했지만 실망했다면, 이유에 따라 해결책이 달라집니다.

- 마우스를 수직으로 누르는 것이 문제라면, 라이덴 MID로 해결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립을 바꿔볼 수도 있습니다.

- 습기가 문제라면 코듀라 재질의 천패드, 플라스틱 패드, 유리패드 등 다른 선택지를 알아 보아야 합니다. 제습기나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 땀이 문제라면 습기를 흡수하지 않는 플라스틱·유리패드를 사용하거나 미니 선풍기, 팔토시 등으로 해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래서 딱 원하는 마우스패드를 찾으려면 '슬라이딩'·'컨트롤' 이렇게만 나눌 것이 아니라, 소재의 여러 특성을 알고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1. 소재(천·플라스틱·유리)


패드의 성향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소재 자체의 마찰계수·경도 같은 것은 기본적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의류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연구가 굉장히 많이 되었습니다. 미끄럽고 부드러운 나일론, 질긴 나일론(흔히 상표명인 '코듀라'로 부르는 소재), 부드럽게 가공된 폴리에스터, 거칠게 가공된 폴리에스터 등 다양한 성향의 세부 소재가 있습니다. 여러 소재를 섞거나 다르게 가공해서 여러 느낌을 낼 수도 있습니다.

- 장점: 제품의 성향이 매우 다양, 기본적으로 푹신하여 소음이 작음, 가격이 낮음, 보관이 쉬움

- 단점: 오염이 잘 됨, 마모되어 느낌이 서서히 변함

- 마모의 경우, 일부러 마모된 상태를 만들기 위해 마우스패드 구입 직후 표면을 문지르는 분도 있습니다.


▶ 플라스틱

기본적으로 딱딱하고 미끄러운 소재입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슬라이딩을 원하는 분들이 과거부터 이용하던 소재입니다.

- 장점: 슬라이딩, 딱딱하고 습기에 강해서 컨트롤이 일관됨, 오염 관리가 쉬움, 가격이 낮음

- 단점: 마모되어 느낌이 서서히 변함, 딱딱해서 소음이 큼


▶ 유리

2020년대 중반부터 언급량이 늘어난 소재입니다. 플라스틱처럼 딱딱하고 미끄럽지만, 내구도가 훨씬 좋습니다.

- 장점: 슬라이딩, 딱딱하고 습기에 강해서 컨트롤이 일관됨, 오염 관리가 쉬움, 내구도가 좋음 (오래 써도 변형이 적음)

- 단점: 피부가 들러붙어 팔토시나 긴팔 셔츠가 필요할 수 있음, 딱딱해서 소음이 큼, 유리가 단단한 만큼 마우스 피트 마모가 빠름, 너무 딱딱한 피트(유리/세라믹 등) 사용은 피해야 함,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묻으면 바로 걸리적거림, 가격이 높음

- 참고로 유리도 먼지에 긁혀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마우스패드 제작사는 이에 대비하여 강화유리를 사용하고, 미세한 요철을 만들어 스크래칭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물론 그렇더라도 자주 닦아서 스크래칭을 만들 만한 물질을 미리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에서 설명드릴 조도(거친 정도), 경도(딱딱한 정도), 내습성이 기본적으로 소재에 따라 결정됩니다. 가공 방식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는 있지만, 천을 어떻게 가공해도 유리만큼 딱딱하고 습기에 강해지지는 않습니다.


2. 조도(거친 정도)


표면이 거친 정도입니다. 흔히 '까끌거린다, 까슬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 조도는 슬라이딩감과 1:1로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표면에 약간의 요철이 있어야 피트가 패드와 달라붙지 않고 슬라이딩해집니다. 하지만 요철이 너무 심해서 '과속방지턱'급이 되면 오히려 브레이킹해집니다.

- 소프트패드의 경우 부드러운 제품이 슬라이딩한 경향이 있는데, 이건 조도보다는 소재의 영향이 큽니다. 가는 실을 촘촘하게 배치하여 부드러운 제품은, 보통 스타킹과 비슷하게 부드러운 나일론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요철이 적어서 추가되는 마찰을 극복할 정도로 소재가 부드러운 것입니다.


- 표면이 거칠수록 피부에 자극이 커집니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팔을 이용해 크게 움직인다면, 팔토시를 착용하거나, 거친 패드를 포기하고 부드러운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표면이 거칠면 마우스를 움직일 때 약간의 진동을 느낄 수 있어서, 마우스를 정확히 멈출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경도(딱딱한 정도)


마우스 패드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쑥 들어가는 정도입니다. 회사에 따라 Soft, Mid, Hard(Firm) 등으로 표기합니다.

- 어디까지나 '눌렀을 때' 쑥 들어가는 정도이기 때문에, 마우스가 극단적으로 가볍고 손으로 마우스를 누르지 않는 그립을 사용한다면 슬라이딩에 영향이 적습니다.


- 푹신(소프트)할수록 마우스를 눌렀을 때 피트가 패드 안으로 파고 들면서 제동력이 강해집니다. 표면 소재 차이를 뛰어 넘을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만, 같은 표면 소재의 mid와 soft 제품을 비교하면 쉽게 체감 가능할 정도의 차이는 납니다. 이를 이용하면 일부러 누르면서 브레이킹 감도를 조절할 수도 있지만,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딱딱할수록 제동력이 떨어집니다.

- 폴리우레탄(흔히 상표명인 '포론'으로 부르는 소재)을 베이스로 쓰는 패드는 대개 푹신합니다. 그래서 포론 베이스 패드는 '슬라이딩하면서도 제동이 잘 된다'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우스를 수직으로 누르면 마우스 피트가 패드를 파고 들면서 제동력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 간혹 이렇게 푹신한 패드를 눌러스 브레이킹해지는 것을 '늪 같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습기를 먹어서 브레이킹해진 패드에 붙이는 표현입니다만, 푹신한 패드도 사용자의 습관에 따라 위치별 마찰을 다르게 느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 팔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특정 포인트에서는 마우스를 강하게 누르고, 다른 포인트에서는 마우스를 약하게 누를 수 있습니다.


- 많이 소프트한 패드를 쓰면 도트피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트피트가 패드를 파고 들면서, 과하면 마우스 하판이 패드를 긁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판이 패드를 긁는다면, 경도가 더 높은 패드를 쓰거나, 도트피트의 수를 늘리거나, 넓은 피트를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 참고로 마우스 피트(스케이트)는 푹신하게 나오는 제품이 거의 없습니다. 딱딱함의 정도를 1(매우 푹신함)~5(매우 딱딱함)으로 나눈다면, 패드는 1~5까지 다양한 반면 마우스 피트는 4~5 정도입니다. 피트가 푹신하면 마우스 하판이 패드를 긁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 패드가 푹신하면 소음이 줄어듭니다. 키보드도 함께 올리고 쓰거나, 마우스를 들었다 놨다 하는 습관이 있다면 소프트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소음 감소에 좋을 수 있습니다.


4. 내습성


습기나 땀에 마찰력이 변하지 않고 견디는 능력입니다.

- 일반 천 패드: 습기에 가장 취약합니다. 패드가 습기나 땀을 흡수하면서 마우스가 무겁게 움직이는 현상(브레이킹)이 발생합니다.

- 방수/특수 천 패드: 코듀라나 특수 코팅·직조법을 적용한 천 패드로, 습기의 영향을 최소화하여 상대적으로 일관된 조작감을 제공합니다.

- 유리 및 플라스틱: 수분을 흡수하지 않아 공기 중 습도에 따른 마찰력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유리 패드의 경우, 땀으로 인해 팔이나 손바닥이 표면에 붙는 현상이 생길 수 있어 팔토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5. 두께


천패드 기준 보통 2~6mm 사이입니다.

- 2mm: 이 두께의 패드는 단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쿠션감을 주려면 2mm로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피트가 패드로 파고들기 어려우니 슬라이딩한 경향이 있습니다. 참고로 얇으면 무게가 가벼워서 접지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입 전에 알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 3~4mm: 쿠션에 따라 MID~SOFT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무 제품은 제품마다 다르고, 포론 제품은 대체로 푹신하고 접지력이 좋은 편입니다.

- 5~6mm: 푹신푹신한 경우가 많습니다. 마우스를 손으로 눌러 브레이킹 제어를 하기가 훨씬 수월하며, 손목에 가해지는 압박감을 완화해 줍니다.

- 오버로크 마감: 가장자리 오버로크 높이가 표면보다 높으면 팔에 걸려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여 오버로크 자체가 없는 마우스패드도 있습니다만 이러면 내구도가 약한 편입니다.


6. 접지력


마우스를 크게 끌거나 급격히 멈출 때, 패드가 책상 위에서 밀리지 않고 단단히 고정되는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접지력이 높으면 좋습니다.

- 고무(Rubber): 가장 보편적인 베이스 소재로, 격자 무늬나 빗살 패턴을 넣어 밀림을 방지합니다. 고무 표면에 코팅을 해서 덜 미끄러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 고밀도 폴리우레탄: 흔히 '포론(PORON)'이라는 상표명으로 부르는 소재입니다. 흡착력이 뛰어나 책상 상판 재질을 가리지 않고 접지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 유리 패드: 하판 전체에 대형 실리콘 피트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접지력이 대체로 좋습니다. 유리 패드는 고가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경을 더 쓰는 것 같습니다.


7. 크기


사용자의 마우스 감도(DPI/인게임 감도)와 책상 환경에 맞추어 선택해야 합니다. 책상이 넓을수록 마우스패드 크기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마우스패드가 넓을수록 감도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 제품마다 다르지만, 가로 기준 250mm / 350mm / 400mm / 500mm 정도로 분류되고, 그 이상은 장패드로 분류됩니다. 이름이 중요한 건 아니고, 본인의 책상 공간에 맞추어 구입합니다.

- 이 글을 읽어 보시는 분들은 대체로 게이밍 마우스패드를 찾으실 텐데, 가로 350mm 이상이 많이 쓰입니다. 저감도로 마우스를 넓게 쓰는 FPS 게임은 프로 선수들이 450~500mm 정도의 마우스 패드를 사용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이 화면 이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임은 350mm 정도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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